오픽 성적표

지난주 목요일 오픽 시험을 처음 봤는데 AL이 나와버렸다!! 그리고 준비기간은 단 이틀이었다. 오픽 점수가 필요해서 허겁지겁 이틀동안 준비해서 시험을 봤는데 AL이 나와서 나 자신도 너무나 놀랐다...그래서 오늘은 내가 이틀동안 무엇을 했는지, 어떻게 준비했는지를 함께 공유해보고자 한다.


1. survey 전략적으로 주제 준비하기

오픽 survey는 많이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survey 쉬운 주제 고르는법도 잘 나와있다. 나는 공원가기, 카페가기, 해외여행가기, 해변가기.. 이런 ~가기 종류를 다 골랐다. 하지만 이 각각마다 조금씩 사용되는 용어도 다르고 그 주제에 맞는, 내가 가지고 있는 경험도 다르기 때문에 기본적인 것은 준비를 해야한다. 예를 들어 나는 시험보기 전에 어떤 주제를 고를지 다 정하고 갔는데 그 중에 '사진찍기'도 내 마음속에 있었다. 그러면 사진찍기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사진기', '삼각대' 같은 기본단어를 영어로 알고 가야 한다. 아주 기본적인 준비는 해가자라는 것이다.


2. 어느 주제든 다 적용가능한 만능 경험을 생각해가자

오픽은 즉석에서 말할 수 있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미리 생각하고 갔는지가 중요한 시험이다. 오픽에서는 특히 나만의 경험을 물어보는 문제가 굉장히 많이 등장한다. 이 경험은 구체적일수록 좋은 점수를 받는다. 그래서 정말 나의 기억에만 의존하면서 즉석에서 말을 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어느 주제이든 다 적용가능한 만능 경험을 생각해가야 한다. (정말정말 추천이다) 카페, 공원, 해변 이런식으로 장소가 다 다른데 만능 경험이 가능한가? 라는 의문이 들 수 있다. 내가 생각한 예시를 하나 들자면 이것이다.. ~장소에서 인상깊은 경험을 말해라 라는 질문에 대해

 

[~를 걷다가 갑자기 멀리서 어떤 사람이 발걸음을 멈추는 것을 보았다. -> 자세히 보지 않아도 내 초등학교 친구 ~였다. -> 10년동안 보지 않았는데도 많이 변하지 않아서 단번에 내 친구 ~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10년전에 내 친구는 다른 학교로 전학갔고 나도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서 연락이 자연스럽게 끊겼다 (너무 tmi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렇게 자세해야지 오픽에서 좋은 등급을 받습니다 ) -> 우리는 ~에서 만난 그 날 이후 다시 연락처를 교환했고 요즘도 종종 만나는 친한 사이가 되었다 -> 둘 다 집에서 먼 곳인 ~인데도 그날 그 장소에서 우연히 만난 것이 너무 신기하고 인상적이다]

 

(영어 버전 원하신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영어로 남겨드리겠습니다) 

이런식으로 하나의 에피소드만 준비해가면 문제에서 그것이 카페이든 공원이든 모든 상황에서 다 적용할 수 있다. 이런식으로 만능 경험을 생각해가는 것이 중요하다. 오픽에서 경험은 반드시! 묻기 때문이다. 살짝 억지스러워도 문제 없다.


3. 만능 표현을 준비해가자

오픽 연습문제만 몇 개 보더라도 우리말로 표현하고 싶은데 영어로 안떠오르는 표현들이 있다. 예를 들어, '일상에서 벗어나 스트레스를 해소하다 (get out of my everyday routine and relieve stress)', '하루종일 누워있게 되다( I become a couch potato)' , '인생에서 한 번 있을까 하는, 잊을 수 없는 경험이다 (It is my once-in-a-lifetime-experience)' 이런것들은 어느 주제에든 자주 쓰일 수 있는 표현이지만 막상 영어로 하려면 잘 떠오르지 않는다.  꼭 내가 위에서 언급한 예시가 아니더라도 연습문제 몇개만 보고 말을 하다보면 막히는 표현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 것들을 연습장에다가 하나로 정리하고 시험보기 전에 한번만 보고 들어간다면 막힘없이 술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4. 연습 모의고사 풀어보자

요즘은 유튜브에 오픽 관련해서 정말 다양한 연습문제들이 있다. 모의고사 식으로 문제를 읽어주고 스스로 말해볼 시간도 준다. 그래서 그런 모의고사를 시험 전에 몇 번 해보고 직접 말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나도 전날에는 다른 공부는 안하고 이렇게 모의고사 풀면서 경험을 떠올리고 입을 풀었다. 


5. 시험 볼때

시험 볼 때 우선 문제를 두 번 들을 수 있다. 그래서 처음 문제를 들을 때는 무조건 문제를 이해해야 하고 한 번 다시 들으면서 어떤 내용을 말할지 대략적으로 머릿속에 생각해야 한다. 어떤 식으로 대답할지를 생각하지 않고 문제만 두 번 듣는다면 내 답변이 엉망진창이 될 확률이 높다. 오픽은 리스닝 시험이 아니다. 처음 문제를 들으면 문제는 대부분 이해할 수 있다. 다시 들으면서 어느 정도 내 답변을 구상해보자. 그리고 답변을 하기 시작하면 막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막히는 부분이 있어도 최대한 Um.. you know~ 이런 표현을 섞어가면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히 많이 말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나는 경험을 최대한 다채롭게 표현하고자 해서 transition을 많이 사용했다. However 같은 표현 이외에도 fortunately, thankfully, surprisingly.. 등등 이런 transition 용어를 의식적으로 많이 사용하면서 내 스토리를 더 다채롭게 표현하고자 노력했다. 


나는 토플, 텝스 등 다른 시험도 많이 쳐봤지만 오픽은 특히나 준비를 잘해가면 좋은 점수를 받는 시험인 것 같다. 오픽을 못 보는 경우는 대체로 영어를 못해서라기 보다는 말할 게 없어서 아무말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나도 모의고사로 집에서 혼자 시험을 봐볼때는 ~한 경험을 말해라라는 문제에 경험이 떠오르지 않아서 말을 못했다. 그런데 만능 경험 에피소드를 준비하고 몇가지 표현들을 준비해가니 이틀동안 준비했는데도 AL이 나왔다. 그래서 준비만 잘 하면 잘 볼 수 있는 시험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혹시나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시면 답변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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