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현재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를 재학중인 학생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유전공학부는 무엇을 하는 학과인지, 전공은 어떻게 정하는지에 대해 궁금증이 많은 것 같아서 글을 작성하게 되었다. (더 궁금한 점은 댓글로 남겨주세요~)
우선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홈페이지는 위와 같다.
1. 이름에 대한 오해
많은 사람들이 자유전공학부를 자율전공학부로 잘못 알고 있다. 실제 이름은 자유전공학부이다 ㅎㅎ
또한 이름 때문에 전공이 없다라는 생각을 하시는 분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 모든 자유전공학부생들은 향후 자신의 전공을 정하게 된다.
2. 전공은 어떻게, 언제 선택하는가?
전공은 원칙적으로 1학년 마치고 2학년으로 올라가는 시기부터 선택 가능하다. 꼭 이때 진입을 하지 않더라도, 매학기마다 진입신청을 할 수 있으니 기회는 많다. 나 같은 경우는 전공을 1학년 마치고 바로 진입을 했지만, 생각보다 전공탐색을 더 한 후 향후 진입하는 학생들도 굉장히 많다!!
전공은 2개를 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심화전공, 다전공, 설계전공 같은 예외의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전공 2개를 신청한다. 전공은 전문위원님들과 상담을 한 후에 승인을 받으면 진입할 수 있다. 여기서 학점을 보거나 특별한 자격요건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고 자신의 관심사를 충분히 어필하면 비교적 쉽게 승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자유로운 학과라고 할 수 있다.
3. 인기전공 진입도 자유로운가/ 전공 다양성?
그렇다. 그래서 경영, 경제, 컴공, 통계 등 인기전공에 대한 쏠림현상이 나타나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과들도 모두 제한 없이 진입할 수 있다. 자유전공학부의 엄청난 장점이고 또한 타과생들이 많이 부러워하는 부분이다. 다른 과의 경우 복전을 하기 위해서는 높은 학점관리 및 자기소개서 등 여러가지 까다로운 조건이 필요한 반면, 자유전공학부의 경우 자신이 관심만 있다면 진입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모두가 인기전공을 선택할 것 아닌가? 자유전공학부는 도대체 왜 만들어진것인가? 라는 의문이 들 수 있다. 실제로 내 주위를 보면 인기전공을 선택한 친구들도 많지만, 인기전공이 아닌, 자신이 정말 관심 있는 과에 진입한 동기들도 굉장히 많다. 책과 문학을 좋아해서 부모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상경계열이 아닌 인문계열을 선택하여 국문학을 전공하고 있는 친구도 있고 생소한 지리학을 전공하고 즐겁게 공부하고 있는 친구도 있다. 어느정도 쏠림 현상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말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찾아 다양한 전공에 진입할 수 있다는 것이 자유전공학부의 장점이다.
위의 링크에 들어가면 전공선택의 현황을 알 수 있다.
4. 자유전공학부의 장점?
-다양한 전공을 가진 학생들의 모임
실제로 자유전공학부 학생들의 절반은 이과, 절반은 문과이다. 그리고 이 학생들은 다양한 전공에 진입을 하게 된다. 그래서 이야기할 때도 훨씬 다양한 전공을 베이스로 이야기하는 재미가 있다. 서로 부족한 부분을 알려주기도 하고 서로의 전공에 대해서 이야기하곤 해서 상상 속 대학교의 모습과 비슷한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전공선택의 다양성
위에서도 언급을 했지만 전공선택에 제약이 없다 (의대, 사범대 등 특정 과 제외). 경영, 경제, 컴퓨터공학, 통계 등 복전컷이 높은 과들도 학점제한없이 진입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전공탐색의 기회
자유전공학부 학생들은 2학년부터 전공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최소 1년동안 전공을 탐색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는 것이다. 이 시기에 그래서 관심 있는 과들의 전공필수 과목을 들어보기도 하면서 탐색의 과정을 거친다. 대학교에 입학한 후에 정말 자신이 좋아하고 자신의 적성에 맞는 과를 찾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다.
또 다른 장점은 진입을 한 이후에도 과가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다고 느껴지거나, 진로를 바꾸었을 경우, 기존에 진입한 전공을 철회하고 다른 전공에 진입신청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학교에 입학한 뒤에 전공을 들으면서 나랑 맞지 않는다라고 느껴서 전공을 철회한 친구들이 굉장히 많다. 전공선택에 있어서 이러한 자유로움이 자유전공학부의 엄청난 장점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설계전공의 가능성
자신이 관심이 있는 특수한 분야가 있을 경우 심지어 나만의 전공을 만들 수도 있다. 여러 학문의 분야를 종합시켜 만들기도 하고 특수한 분야가 있을 경우 그 분야에 집중하여 자신만의 전공을 설계할 수 있다. 이 경우 지도교수님과 상담을 하면서 커리큘럼도 다 설계를 한다. 자신만의 전공을 설계한 뒤에 이 분야로 논문을 쓰거나 대학원을 가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다.
-다양한 수업과 프로그램
자유전공학부에는 정말 다양한 주제로 열리는 세미나 수업도 있고 또 내가 들었던 수업 중에 인상깊었던 수업은 '국내현장학습'이라는 프로그램인데 이는 방학동안에 인턴같은 활동을 하면 이것에 대해 발표를 하고 학점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수업이다. 인턴을 하면 그것을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으니 1석 2조인 것 같다. 또한 방학때 교수님과 함께 하는 독서벼리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5. 자유전공학부의 단점?
자유전공학부의 장점이자 단점은 다른 학과와는 달리 '자전전공'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자전전공은 자유전공학부 소속 학생이라면 채워야할 전공 학점이다. 자전은 주전공의 학점 이외에도 18학점을 더 이수해야 하는데 이 18학점은 '주제탐구세미나', '고전탐구세미나' 등 자유전공학부에서 개설한 전공과목을 통해 채우게 된다. 사실 이것은 사람에 따라서 자전의 장점이 될수도 있고 단점이 될 수도 있지만 많은 경우에 해당 과목이 자신의 전공, 흥미와는 동떨어져있고 전공과 무관함에도 로드가 많은 과목이 많아 학생들이 좋아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자신의 전공이 아닌 과목에 대해서 또한 생각하는 힘을 키우고 다른 전공의 친구들과 토론, 세미나를 하는 것이 나는 생각보다 재밌었다. 실제로 내 전공과는 전혀 관계가 없지만 서양사, 철학, 과학과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세미나를 들었었다. 자전전공이 대체로 소규모 (20명 정도)로 학생들끼리 토론하고 발표하는 형식이 많아서 흔히 고등학교때 우리가 생각하는 '대학교수업'의 형식이다. 특정한 답이 없고 서로의 의견을 듣고 반박하고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수업들이다. 물론 과제나 프로젝트에 시간을 많이 할애해야 하는 것은 힘들긴 하다.
그래서 자유전공학부 같은 경우에는 추가적으로 자전학점을 이수해야 하기 때문에 졸업이 조금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4년 열심히 다니면 칼졸업을 못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마다 다른것 같다!)
혹은 2학년 이후에 전공진입을 하게 되면 동기들과 흩어지게 되기 때문에 동기들과 같이 수업을 듣고 하는 기회가 타 과보다는 적을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자유전공학부는 정말 단점보다 장점이 많은 학과인것 같고, 그렇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이 학과에 자부심을 가지고 학교를 다니고 있는 것 같다. 현재 자유전공학부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면 주저없이 지원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6. 자유전공학부는 어떤 학생이 오면 좋을까?
세미나 같은 수업을 보면 자신의 전공과 무관함에도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말하는 수업들이 많다. 자신의 흥미나 관심사가 아니어도 서로의 의견을 듣고 여러가지 방면으로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는 학생이면 좋을 것 같다.
또한 자유전공학부에 오면 전공탐색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에 대학에 와서 직접 수업을 들어보고 전공을 정하고 싶은 학생들이 지원해도 좋을 것 같다. 하고 싶은 전공을 확실하게 정했더라도 대학에 입학해서 여러 수업을 들어보면 관심사가 바뀔 수도 있기 때문에 자유전공학부가 하나의 초이스가 될 수 있다.
혹은 정말 특수한 관심사를 가지고 있어서 기존 전공과 정확하게 관심사가 매치되지 않는 학생들이 자유전공학부에 입학하게 된다면 '설계전공'을 할 수도 있다. 자신의 전공을 만들고 자신의 관심사를 pursue하고 싶은 학생들에게도 강력 추천하는 바이다.
혹시 면접이나 자기소개서에 대해서도 궁금한 분들이 있다면 댓글에다가 남겨주세요! 궁금하신 내용을 바탕으로 또 다른 포스팅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추가로 댓글에 문의가 많아, 면접/자기소개서/진학 컨설팅 과외/첨삭 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댓글에 연락처와 원하는 컨설팅 내용을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로그인을 하지 않은 채 비공개 댓글을 다시면 답변을 확인하실 수 없으니 로그인 후 댓글을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댓글 확인 후 컨설팅 내용과 시급, 수업방식/ 첨삭에 대한 협의가 이루어질 예정이며 댓글 또는 남겨주신 연락처를 통해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My 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첫 오픽부터 AL 받을 수 있었던 꿀팁 (26) | 2021.03.26 |
---|---|
어제 하루 삼성전자 주가 2021/03/25 (0) | 2021.03.25 |
[주식] 삼성전자 주주총회 소집통지서 왔다! (0) | 2021.03.09 |
재무상태표 기본 원리/ 자산, 자본, 부채 용어정리/ 잔여청구권, 고정청구권 (0) | 2021.03.06 |
서울대학교 자소서 팁 (1) | 2021.03.01 |
최근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