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이전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글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질문도 많이 해주셔서 자소서에 관해서 새로운 글을 써볼까 합니다. 우선 이전 글 링크를 넣어둘게요!
2021/01/17 - [My Story] - 재학생이 말해주는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의 모든 것
사실 저는 재학생일 뿐이고 입학사정관이 아니기 때문에 입시에 대해 쓰기가 조심스러운 점이 있지만 제 경험을 바탕으로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자소서를 어떻게 적으면 좋은지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팁이기 때문에 실제 입학사정관분들, 교수님들의 시각과는 다를 수 있다는 점을 명확하게 하고 가겠습니다.
사실 서울대 자소서에서는 1번 문항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저도 자소서를 쓸 때 1번 문항만 100번 넘게 수정하고 다른 문항은 비교적 수정도 덜 했고, 늦게 쓰기 시작했어요. 그만큼 서울대를 수시로 쓰시는 분들은 다른 문항보다 1번 문항에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을 할애하셔야 합니다.
1번 문제는 많이 아시겠지만 아래와 같아요.
고등학교 재학 기간 중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 경험에 대해,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1,000자 이내, 띄어쓰기 포함)
1번 문항이 중요한 만큼 저도 오늘 포스팅에서 1번 문항을 기준으로 팁을 작성해보고자 합니다.
1. 자소서 전반에 대한 팁: 처음 쓸때는 글자수를 신경쓰지 말고 써라!
1번 문항 보시면 1000자 이내라고 나와있어서 많은 학생들이 초반부터 1000자에 맞춰서 쓰려고 노력을 하는데요, 처음에 쓸때는 이렇게 글자수를 신경쓸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1000자를 훨씬 넘게 초안을 쓰셔야 나중에 수정할 때 편해요. 1000자 넘게 쓰면 나중에 어떻게 줄이나요 라는 질문을 할 수 있는데 처음에 쓴 자소서는 불필요한 내용도 많이 들어가있고 자신은 인지하지 못하더라도 장황하게 내용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 (처음 쓰는 거니깐 아무리 글을 잘쓰는 사람도 어쩔 수 없어요) 그래서 나중에 어떻게든 줄이는 것이 가능하니, 처음에는 글자수를 신경쓰지 말고 적으세요! 나중에 이것을 줄이고 줄이면서 compact한 자소서를 만들어 나가는 거에요!
2. 문제를 잘 읽어라. 문제의 모든 요소를 자소서에 담아야 한다!
1번 문항을 기준으로 볼때 문제가 짧은 만큼 이 문제에서 요구하는 모든 내용을 자소서에 담아야합니다. 정말 쉬운 것이지만 많은 학생들이 놓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해요!
1) 고등학교 재학 기간 중 ( 당연히 중학교 내용은 쓰면 안되겠죠? )
2) 학업에 기울인 노력
3) 학습경험
4) 배우고 느낀 점
이렇게 네 가지 요소가 모두 다 들어가야 합니다. 제가 자소서 첨삭을 많이 해봤는데 많은 학생들이 그래도 1), 2), 3) 요소는 자소서에 잘 담지만 4) 배우고 느낀 점은 자소서에 많이 안적더라구요. 배우고 느낀 점이 오히려 가장! 중요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서울대를 지원한 학생이라면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경험은 당연히 많을거에요. 하지만 여기서 그 학생이 무엇을 느끼고 어떻게 성장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느낀 점을 정말 잘 적어주셔야 해요. 저는 학습경험과 느낀 점을 거의 1.5 : 1 의 비율로 적었던 것 같아요. 그만큼 서울대 자소서는 학습경험을 나열하는 것보다 그 경험에서 무엇을 느꼈는지를 꼭 적어주셔야 합니다. 물론 저도 써봤기 때문에 느낀점 쓰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이해해요. 그래도 정말 오래 생각해보고 여러번 고치다보면 쓸 수 있게 되더라고요. 처음부터 생각나지 않는다고 좌절하지 말고 어렵더라도 느낀점을 써보도록 노력해보세요.
3. 나열이 아닌 유기적 자소서가 되도록!
학습경험을 쓰라고 했다고 학습경험을 나열해서는 안됩니다. 짧은 글자수 제한 안에 유기성과 스토리라인이 있는 자소서를 쓰려면 여러가지 학습경험을 첫째, 둘째 형식으로 나열하는 것은 지양해야 해요. 유기적이고 스토리라인이 있는 자소서의 형식 예시는 아래와 같겠죠 (예시에요! 꼭 이렇게 따라야 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어떠한 지적 호기심 발생 (~를 접하고 ~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 이를 위해 ~를 찾아보고 ~토론을 해보았다 -> ~를 느끼고 깨달았다 -> 이를 더 탐구해보니깐 ~는 알게 되었지만 ~는 여전히 의문이었다 -> 이를 위해 ~를 주제로 잡고 탐구하게 되었다 -> 결과적으로 ~를 깨달았다 -> 대학진학 후에는 ~를 더 연구해보고 싶다
위와 같이 쓸 수 있겠죠. 확실히 단순히 내가 고등학교때 이거이거 해봤어 라는 형식보다 훨씬 더 유기적이고 스토리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거에요! 지적호기심을 해결해나가고 이를 통해 깨달은 점, 내가 성장한 점을 중심으로 적으면 자소서가 훨씬 더 풍부해 질거라고 장담해요!
4. 자유전공학부 자소서 (자유전공학부 자소서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 질문이 들어와서 자전의 경우 어떻게 적는 것이 좋은지를 적어볼게요! 자유전공학부 관심 있으신 분들만 읽으면 될 것 같습니다)
가장 많이 질문하시는 것이 융합이 중요하냐라는 내용인데요, 자전이라고 해서 무조건 여러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을 선호하는 것이 절대 아니에요! (저도 입학사정관이 아니기 때문에 제 견해라는 것을 우선 밝히겠습니다) 즉 여러 분야를 얇게 공부한 사람보다 특정 분야를 지적호기심을 가지고 깊게 탐구해본 학생을 좋아하겠죠. 저도 생기부, 자소서가 모두 한 분야에 집중되었었습니다.
즉 융합이라는 것이 무조건 여러 분야를 다양하게 시도해본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를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보고 지적호기심을 가지고 새롭게 탐구해본 것도 포함한다는 뜻이에요.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가 있으면 그 중에서 새롭게 접근해본 것, 내가 능동적으로 탐구해본 내용을 적으면 좋겠죠.
대신 왜 자전에 지원했는지 정도는 적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한 분야에 집중이 되면 왜 그 학과 말고 자전에 지원했는데? 라는 질문이 생기거든요. 그래서 저는 자소서 1번 문항 마지막 줄에
그동안 탐구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 분야와 결합시켜/ ~분야의 ~을 더 배워 ~~한 주제에 대해 자유전공학부에서 더 연구해보고 싶다고 썼어요!
저는 이렇게 한 줄만 썼지만 학교 선생님께서는 왜 자전이여야하는지 이 내용을 조금 더 쓰라고 하셨거든요. 그래서 만약 내 자소서/ 생기부가 한 분야에만 너무 치중되어있는 것이 마음에 걸리시는 분들은 왜 자전이여야만 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 이를 concise하게 작성해보도록 하세요. 이 내용만 잘 들어가있으면 한 분야에 치중되어 있어도 전혀 문제될 게 없다고 생각해요. 생각보다 여러 분야를 생기부에 다 담아내는 학생들이 많지 않습니다!
5. (필수 아님) 지적호기심에서 출발해라
3번과 이어지는 내용이기도 한데 제 경험 상 지적호기심에서 자소서를 출발하면 작성하기가 편하더라고요. 무조건 ~를 했다라고 말하기 보다는 내가 ~가 궁금해서 ~를 했다라고 말하는 것이 훨씬 더 좋은 자소서에요. 그리고 대학교에서도 학문에 대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지적호기심을 잘 표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가 의문이었다/ ~가 궁금해져서 라는 말을 쓰면 좋겠죠. 나아가 단순히 ~가 의문이었다라고 하기보다 수업시간에 ~를 배우고 ~의문점이 생겼다라고 말하는 것이 더 좋겠죠? 동아리활동도 좋고 수업시간도 좋고 고등학교 시절에 흔하게 있을법한 소재로부터 지적호기심을 끌어내고 이를 탐구한 과정을 적으시면 될 것 같아요.
우선 5번까지 다섯 개의 팁을 제 경험을 바탕으로 적어봤어요. 더 생각나는 것이 있다면 향후 추가하도록 할게요. 그리고 자소서/ 면접/ 입시 등 질문이 있다면 언제든 댓글에 적어주시면 됩니다!! 답변을 다 해드릴거고, 요청하시는 내용이 있다면 다른 포스팅으로 또 다루어보도록 할게요. 처음에는 자소서 쓰기가 정말 힘들고 고민도 많으실텐데요. 저도 그랬는데 계속 수정해보고 여러 사람들에게 조언을 받다보면 정말 글이 발전하는게 보이고 나중에 내가 봐도 정말 잘 썼다라는 생각으로 당당하게 제출할 수 있을 거에요. 저도 그런 경험을 했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계시거나 고민하고 있는 학생분들 댓글 남겨주시면 답변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추가로 다른 글에 문의가 많아, 면접/자기소개서/진학 컨설팅 과외/첨삭 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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